설악산 단풍, 오세암 그 고요의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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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단풍이  희미해지도록 가을이 깊어가는 동안 설악을 한번도 찾지 못했다.
10월이 지나고 나면 막연한 후회가 밀려 올것 같아 지난주 절정의 설악단풍에 만취했던 싸리비님이 끝물단풍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제안한 설악의 2008년 마지막 단풍 산행......
총구간 - 1차,2차에 걸쳐 약 30km내외  , 야간에 진행된 곳이 많아 구간별로 사진을 찍지 못한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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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단풍은 끝물이라 할지라도 빛깔 부터 달랐다......산행으로 지치기전에  깨끗한 단풍 곁에서 일컷 남겨두고......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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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라 비는 소원도 많았는지 무수히 많은 돌탑들이 단풍들과 어우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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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초입부터  절정의 단풍 들이 기를 죽인다. 싸리비님도 출발컷 눌러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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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은 무엇을 말하려는지 서럽다 못해 눈물나도록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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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이 가고 나면 물위에 떨어져 내려 퇴색되어 사라질 설악의 단풍 잎들이 자신의 미래를  알기라도 하는양 마치 피를 토하듯 붉게 물들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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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썩은 물이라도 되는지.......좁은 물길을 따라 낙엽을 띄운채 흐르는 여리고 검푸른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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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가는 산객들도 말이 없다.
짙어져 가는 단풍 빛깔에 기가 질려서인지.......혹은 자연과 교감을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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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비님은 인적없는 계곡의 짙푸른 물가에서 흔적을 남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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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길을 따라 계속되는 발걸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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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암이 눈에 들어온다. 오고가는 산객들에게 산중 국수 공양을 하기로 유명한 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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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길은 4km정도 거의 끝이나고 계단길 좌우로 가을이 지키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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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으로 향하는 고요의 길이 시작된다. 아무런 대화를 주고 받지 않아도 되는 고요의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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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팍팍한 오름과 내림의 길위에서  설악의 숨소리리를 들으며 오세암의 가을을 향해 한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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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길처럼 구불 구불 계단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 또 올라야 하는 오세암 가는길!
누군가가 기다려 주는것도 아닌데........때로는 거친 호흡으로 심장을 때리고 때로는 귓전에 맴도는 새들의 노래 소리로 발걸음을  달래며 그렇게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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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울창하고 붉은 아름다운 설악의 숲길에서 발걸음이 앞으로 잘 나아가지 않는다.
감탄에 감탄의 연발.......보이는 것은 오직 숲과 단풍......그 어떤 전망도 없지만
주위를 둘러보느라 시간 가는줄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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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이 가까워 온다. 어른 팔로도 다 감싸지 못하는 커다란 주목 군락지를 지나고 두번의 고개만 더
넘어서면 고요의 산사 오세암이 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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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돌길이라도 좋다.
어쩌다 한 두명씩 지나치는 산객들조차
그저 숲길에 감탄하며 걸음을 옮길뿐! 세상의 소음은 전혀 없는 길 그 길을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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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이 가끔 지치듯 .....
고요의 산길을 걷는 나그네에게도 쉬어가야 하는 때가 있다. 하지만 오늘은 걷는 것과 쉬는것의 차이가 없는 듯하다.......<힘들지 않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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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봉우리 건너 우측 아래편으로 오세암이 있다. 산길은 안전하게 잘 정비되어 있는 등산로인데
마지막 오름을 열심히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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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걸어본 숲속의 여러길 들 중에.....
때로는 화려한 계곡을 끼고 때로는 웅장하고 장엄한 암봉들을 곁에 두고 이어지는 멋진 길들도 많았지만
오세암 가는 길 이야말로 웅장하거나 멋진 암봉과 계곡은 없지만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가 걷는  느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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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의 고개를 넘어서 마지막 내리막길에 다다르자 울긋불긋 단풍들 사이로 오세암이 언뜻 언뜻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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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자의 전설로 인해 암자의 이름을 오세암으로 변경하게 된 곳!
< 대충 전설은 이렇다  ---> 설정이라는 사람이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이 암자에서 키웠는데, 어느 날 월동 준비를 하기 위해 혼자 양양까지 다녀와야 했다. 그 동안 혼자 있을 4세된 어린 조카를 위하여 며칠 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조카에게 밥을 먹고 난 뒤 법당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에게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이라고 부르면 잘 보살펴줄 거라고 일러주고 암자를 떠났다. 그러나 설정은 밤새 내린 폭설로 이듬해 눈이 녹을 때까지 암자로 갈 수 없게 되었다. 눈이 녹자마자 암자로 달려간 설정은 법당에서 목탁을 치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는 조카를 보게 되었다....중략 ,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만화영화 <오세암>과 전설의 고향 '오세암' 등을 통하여 귀에 익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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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당시의 건물들은 625 전쟁으로 소실되어 대부분 새로 건축한 것들이지만 천혜의 산중에 있는 암자라 그  풍광의 빼어남이 가히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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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암자라 그런지 정말 고요의 산사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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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에서 바라본 설악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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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마등령과 봉정암으로 갈수 있는데 마등령은 공룡능선으로 진행하거나  설악소공원 방향으로 하산할수 있고 봉정암으로 향하면 구곡담으로 다시 내려 서거나  끝청 방향으로  올라 대청봉으로 향할수 있고 다시 구곡담으로 내려서 백담으로 갈수있다.

- 설악의  천불동과 공룡처럼 화려거나 웅장한 맛은 없으나 고요한 산사의 풍경과 숲길들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속을 거닌듯한 느낌을 주는곳이다. 아름다움은 구별 될뿐 차이가 있는것은 아닌것 같다.설악의 끝물 단풍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웠고 눈부신 풍경이었다 -

- 2부에서는 끝청에서 봉정암,수렴계곡으로의 풍경 사진들이 이어집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산행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1. 자연이 그려낸 그림이네요...단풍이 너무 멋지네요....

  2. 더이상의 단풍은 있을 수 없는듯 하구요...
    산삼이 썩은 물이라면 한 모금쯤은 마셔줘야 되지 않을런지.... 최고의 보약!!이겠네요~~~

  3. 바빠서 가지 못한 설악을
    올해는 세담님덕분에 눈팅으로 가는군요
    정말 환상입니다 즐산하셨군요^^

  4. 감동이 밀려옵니다. 세담님의 글에서도 사진속의 풍광에서도... 숙연해지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네요...

  5. 블코채널 보고 왔습니당. ㅎㅎ

    와.. 멋지내요.. 가을 설악산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미쳐 몰랐습니다.
    늘 겨울 아니면 늦가을에 가서 그런지 붉게 물든 설악은 처음인듯 해요. ㅎㅎ

  6. 내 등뼈도 모잘라서 백담사 까지
    욕심들이 대단하십니다
    ㅎㅎㅎ 덕분에 간것보다 더 즐감하네여^^

  7. 사진을 보니, 그곳은 낙원이 따로 없군요. 실제로 보면 황홀 할것 같습니다.

  8. 이번 비가 지나고 나면 한번 나들이 해볼까 하네요.. 전...

  9. 내설악에 다녀오셨군요.
    많이 눈에 익은 길이네요~
    오세암,수렴동대피소,봉정암,소청,중청, 대청으로 올라 오색 약수터로 내려오며
    단풍 구경을 하던 일이 엊그제 일인 듯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꽤 오래 전의 일인데 두요..
    언제봐도 참으로 신비스러울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10. .
    사나이 가는곳 어디나 고향인데
    몇 사람이나 오래도록 나그네로 지냈는가
    한 소리로 온 우주를 갈파하니
    눈 속에 복숭아꽃 하늘 하늘 붉어라

    - 오도송/한용운 -

    1917년 12월 3일 밤10시경 오세암에서 좌선을 하던 만해 한용운이
    갑자기 불어가던 바람이 무언가를 떨구고 가는 소리를 듣고
    의심하던 마음이 갑자기 풀려서 지었다는 시~~~

    얼굴들이 아주 그곳에서 빨갛게 익어버렸구나
    "아름다움은 구별될뿐, 그 차이가 없다."
    한용운선생만큼 득도하고 내려선 하산길인데 ^^*

    • 득도? 는 아니구욥!!!
      산에 득도하러 가시는 분들은
      따로 있던데요????
      난 그저 과객일뿐~~~~~~~~~~

  11. 대체 산을 얼마나 자주 가시는거에요? 매주 주말을 가시는건가요?
    전 가을단풍 한번 보는게 현재의 로망인데...세담님은 거의 매일 보는듯한 느낌이에요. 이런 멋진 풍광을 계속 보시고 부럽다구요. 아흑 배아프당...너무 예쁘게 물들고 있네요.

    • 아 예~~~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구요
      가끔 땡길땐 두ㅡ번도 다녀온답니다....ㅎㅎㅎ
      어제 오늘 비로인해 서울 근교에도 멋진단풍이 들거예요~
      꼭 한번은 가보시길.......

  12. 맨날 맨날 산에 다니시는 세담님~~
    마나님하고도 같이 댕기시겠죵~~^^

  13. 와우~~~
    세담님~!!!
    오늘따라 세담님이 더 멋쪄요^^...
    설악산 내년에는 꼬옥~~가봐야겠습니다....
    너무너무 잘보고 갑니다...


    • 다 사진 빨에 불과합니다....ㅋ 어쨌든 감사해요~~ㅋ
      올해 설악의 단풍은 대충 끝이 났구요
      내년엔 미리 준비 하시고
      단풍 절정시즌에 다녀오세요~~~~

    • "다 사진빨에 불과합니다."
      올바른 표현은???
      "찍사가 훌륭한 탓입니다."
      이래야 되는거 아냐???

    • 찍사도 훌륭하시고...
      모델도 훌륭하십니다요^^..
      물론 자연도..카메라도요 ㅎㅎ...
      (좋은 친구들..부럽습니다^^)

  14. 캬~~~!!

    여기저기 단풍 포스팅 입니다~!
    색감이 정말 좋습니다~!

  15. '오세암'....
    직접 가보고 싶어지네요..
    암자 뒷편으로 곱게 물든 잔잔한 단풍과
    힘있게 솟은 바위와도 무척 조화롭게 보입니다.
    사진의 예술이 아니길 바라면서
    이 해가 가기전 꼭 가보고 싶습니다.
    꼭 가을이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16. 역시.. 단풍은 산이 최고군요 ㅇㅎㅎ

  17. 으...이뽀라!
    정말 풍광이 넘 멋져요!